시므온이 일생동안 기다려 온 메시아
그를 보자마자 찬미하는
환희와 기쁨과 영광을
그려낸 두 화가의 마음
진정 기다림의 본질은 이래야 했었다.
기다림. 엄마 인생의 화두는 늘 기다림이었단다.
온몸이 뒤 틀릴 만큼 힘겨운 기다림 속에
세상을 향하여 나가는 힘겨운 발걸음이었지.
기다림이 오래되면 간절함이 되고
간절함은 갈증으로 가득 찬 갈망으로 바뀌고
이는 고통으로 이어진단다.
뱃속에서 너희들을 품고 열 달을 무려
네 번씩이나 기다린 것은
엄마에겐 기쁨의 고통이었단다.
고통에는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괴로운 고통
하나는 즐거운 고통, 쾌통이라고 해
전자의 것은 피하고 싶고 견디기 힘든 쓰라림의 고통이고
후자는 의미 있는 기쁨을 맞이하기 위해
마땅히 감내하는 고통,
산통이 대표적인 것이겠지?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열 달의 기다림의 고통뿐 아니라
마지막의 산통을 끝내야
너희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삶 속에는 크고 작은 고통이 존재한단다.
때론 준비되지 않은 가운데 만나기도 하고 때론 도망가는데도
끝까지 쫓아 오는 고통도 있고,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엄청난 것이었고,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불쑥 찾아와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자신을 호령하는 고통도 있단다.
그런데 말이지…
그런 고통을 하나씩 마주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다 보면
이젠 자발적으로 쾌통을 향하여 나가게 된단다.
여기에 새로운 역사가 이루어진단다.
고통을 겪어 보았기에
그 고통을 겪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의미 있는 고통을 선택하여
한 걸음 한걸음 내딛는 다는 것이야.
엄마가 너희들에게 하고픈 말이다.
긴긴 인생에 수업이 반갑지 않은
고통이라는 친구를 잘 사귀어라.
그리고 가장 훌륭한 벗으로 만들어라,
그러면 고통이 너를 도와 네가 보지 못한
새로운 곳으로 때에 맞게 안내할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바뀌는 것 이란다.
쾌통을 선택하는 자에 의해서 조금씩
아름답게 바뀌어 가는 것 이란다.
아프겠지. 눈물도 흠뻑 쏟아내겠지.
두려워하지 말고 그 쾌통을 가까이 상대하여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수고로움을 행하렴.
그럼 먼 훗날 너희들의 고통에 감사하는 이들이
너희들의 무덤을 찾을 것이다.
고통을 온몸으로 감지하며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시를 쓰고 아픈 자들과 함께 뒹굴던
이러한 소수들로 인해 다수가 위안을 얻고
즐거움을 누리며 살듯이
그런 예술가적인 혼을 지니고 살아가길 바란다.
엄마는 너희들을 자랑스러워하며
기쁨으로 너희에게
진주 귀걸이를 달아 줄 것이다.
그곳에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만 있지 않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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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_네딸랜드(교사)
꿈이 있는 시선과 연약한 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울림소리를 냅니다.
장애아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네딸래미 엄마의 눈으로 삶을 여행합니다.
내 인생 중 가장 젊은 오늘을 기뻐합니다.